자율주행 기술이 일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 레벨"이라는 용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것 같지만, 그 과정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자율주행의 수준을 규정한 레벨 체계는 우리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표준화되어 있으며, 이 체계를 누가 어떻게 결정했는지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준은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자동차기술회(SAE)'가 주도하여 만들었다. 이 단체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배, 항공기 등의 다양한 이동 수단에 대한 기술 표준을 연구하고 제정하는 기관이다. 그리고 이 SAE의 기준은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이해하는 기본 틀로 사용되고 있다.
SAE 기준: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표준
SAE가 제정한 자율주행 레벨 기준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여러 나라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의 레벨을 분류하고 정의하는 기술 문서를 발행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8년부터 공익 사단법인 '자동차 기술회(JSAE)'가 SAE 규격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SAE가 제공하는 자율주행 레벨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레벨 | 명칭 | 설명 |
레벨 0 | 운전 자동화 없음 | 자율주행 기능이 전혀 없는 상태로, 모든 운전 제어는 운전자가 직접 수행해야 합니다. 일부 경고 시스템이나 긴급 제동 지원 기능은 포함될 수 있으나, 차량 제어는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의존합니다. |
레벨 1 | 운전 지원 | 특정 운전 작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지만, 운전자는 여전히 차량 제어의 대부분을 담당합니다. 예를 들어, 차선 유지 보조 또는 속도 조절을 도와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있습니다. |
레벨 2 | 부분 운전 자동화 | 시스템이 조향(핸들)과 가속 및 감속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지만, 운전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시스템을 모니터링해야 하며, 필요 시 즉시 개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레벨 3 | 조건부 운전 자동화 | 차량이 특정 조건(고속도로 등)에서 완전한 운전 제어를 수행할 수 있지만, 운전자는 여전히 비상 상황에서 시스템이 요청할 경우 즉시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
레벨 4 | 고도 운전 자동화 | 특정 지역이나 환경에서 시스템이 전적으로 차량을 제어합니다. 운전자가 개입할 필요는 없지만, 시스템이 작동할 수 없는 상황(예: 악천후)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
레벨 5 | 완전 운전 자동화 | 모든 조건에서 차량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할 수 있는 기능조차 불필요하며, 차량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습니다. |
이와 같은 명칭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복잡성과 기능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며, 현재는 SAE의 기준에 따라 다양한 국가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도입과 발전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독자적인 기준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한 노력 역시 SAE 기준과는 별도로 자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명칭을 독자적으로 정했다. 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하는 운전자가 기술에 과신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SAE의 각 레벨에 대한 명칭이 다소 기술적이고 모호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칭을 통해 운전자들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국 또한 2023년 1월에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국내 기준을 발표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 SAE 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표준화가 이루어지며, 다양한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국제적 협력: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규격화
정부는 자국 내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으로도 이 기술의 규격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2년 6월에는 정부가 주도한 '자동차 기준 조화 세계 포럼'에서 자율주행과 안전운전 지원 기술과 관련된 국제 기준이 유엔에서 합의되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각국의 독자적인 기준을 넘어 국제적으로도 통일된 규격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었다.
레벨 4의 보급이 가져올 변화
SAE가 정의한 자율주행 레벨은 총 6단계로 나뉘어 있다. 레벨 0에서 2까지는 운전자가 여전히 주체적으로 운전 조작을 해야 하지만, 레벨 3부터는 시스템이 주된 운전 주체가 된다. 이러한 변화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을 단계별로 경험하게 한다.
정부에서는 2023년 4월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레벨 4' 자율주행이 합법화되었다. 레벨 4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과 경로에서 차량이 스스로 운행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운행하는 무인 버스나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개입할 필요가 없는 자율주행 차량이 해당된다. 2025년까지 이러한 자율주행 차량이 고속도로에서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의 도입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인건비 절감, 인력 부족 문제 해결 등의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류 산업에서 트럭 운전의 자동화는 운송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장거리 운송에서 발생하는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운전이 어려운 사람들이나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도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이동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과제와 미래
자율주행 기술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그 발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발전은 물론, 이를 관리하고 규제할 법적·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또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실제 도로 환경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어야만 자율주행 기술이 완전히 일상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우리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레벨 4 이상의 기술이 보급되면, 운전자가 더 이상 차량을 조작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출퇴근 시간이나 장거리 여행에서의 피로가 줄어들고, 운전 사고 발생률도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자율주행 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 기술이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그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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