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양한 수준에서 그 발전 단계를 구분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기준이 널리 채택되었지만, 2016년부터는 미국 자동차기술협회(SAE)가 제시한 6단계 자율주행 레벨 정의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6단계의 기준은 일본을 포함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채택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SAE의 6단계 자율주행 레벨 정의
SAE가 2014년에 처음 발표한 자율주행 레벨은 시간이 지나면서 업데이트되었고, 현재는 2016년 9월에 발행된 제2판이 최신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레벨 체계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을 단계별로 명확하게 설명하며, 법률 및 기술 개발에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2018년에 자동차기술회(JSAE)가 SAE 기준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발표하였으며, 이를 통해 일본 정부와 업계는 자율주행 레벨 정의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의 6단계: 이름, 주체, 주행 영역
SAE가 정의한 자율주행 레벨은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로 나뉘며, 각 레벨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수행하는 역할과 그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구분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레벨이 높아질수록 차량이 스스로 운전 작업을 수행하는 비율이 커지며, 그만큼 운전자의 개입이 줄어듭니다.
단계 | 이름 | 주체 | 주행 영역 |
레벨 0 | 운전 자동화 없음 | 사람 | 제한 없음 |
레벨 1 | 운전 지원 | 사람 | 한정적 |
레벨 2 | 부분 운전 자동화 | 사람 | 한정적 |
레벨 3 | 조건부 운전 자동화 | 자동차 | 한정적 |
레벨 4 | 고급 운전 자동화 | 자동차 | 한정적 |
레벨 5 | 완전 운전 자동화 | 자동차 | 제한 없음 |
이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율주행 레벨 0에서는 운전자가 모든 운전 작업을 담당하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시스템이 더 많은 운전 작업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레벨 3 이상의 경우에도 여전히 일부 조건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해야 할 수 있습니다.
레벨 1: 운전 지원
레벨 1에서는 시스템이 가속이나 브레이크 제어를 보조하지만, 차량의 대부분의 제어는 여전히 운전자가 담당합니다. 이를테면 고속도로에서 차량 간 거리를 유지하며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시스템이 이 레벨에 해당합니다. 운전자는 여전히 핸들 조작을 포함한 다른 운전 작업을 책임져야 합니다.
레벨 2: 부분 운전 자동화
레벨 2에서는 시스템이 가속과 제동, 그리고 방향 제어까지 모두 담당합니다. 그러나 운전자는 여전히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감독해야 하며, 필요시 즉시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같은 기능이 바로 이 레벨 2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하는 책임이 있으며, 이는 실제 자율주행이 아니라는 점을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레벨 3: 조건부 운전 자동화
레벨 3에서는 조건에 따라 차량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운전할 수 있지만, 긴급 상황이나 시스템이 요구할 때 운전자가 즉시 개입해야 합니다. 이 단계는 자율주행의 큰 도약을 의미하며,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합니다. 레벨 3의 가장 큰 특징은 차량이 주행 작업의 책임을 일부 떠맡게 된다는 점입니다. 혼다는 2021년에 레벨 3 기능이 탑재된 '신형 레전드'를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 3 차량을 상용화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둘러싼 논쟁과 안전 이슈
자율주행 레벨 3는 기술적으로 큰 진보를 이뤘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논란이 존재합니다. 특히, 차량이 운전 작업을 담당하다가도 긴급 상황에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데, 이 순간 운전자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 중이던 차량이 충돌 사고를 일으킨 사례는 이러한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을 경우 차량을 안전하게 멈추는 '미니멀 리스크 매뉴버(MRM)' 기술과 운전자가 시스템을 이해하고 따라야 하는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기술이 필요합니다. 또한, 운전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드라이버 모니터링 시스템'도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레벨 4와 5: 완전한 자율주행을 향한 도전
레벨 4와 5는 자율주행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로, 이 단계에서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차량이 주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레벨 5에서는 모든 환경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며,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단계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법적 과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경쟁
자율주행 기술은 각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혼다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이 자율주행 레벨 3 차량을 출시하며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습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드라이브 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레벨 3 기능을 상용화했고, 미국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자율주행 기술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EV(전기차)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모델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국은 자율주행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법적, 기술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이제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현실로 다가온 자율주행 기술은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장해야 하며, 운전자와 시스템이 어떻게 상호작용할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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